이정도면 우수 파고다 회원 아닐까? 나의 중국어 생초보부터 함께해 온 파고다인강 ... 역시 이래서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다. 3급 통과하고 나서는 '4급도 그냥 파고다에서 해야징' 해버렸고, 4급을 합격하자마자 파고다 HSK 5급 책을 사버려서 파고다 인강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정도면 파고다에서 나한테 할인 쿠폰이라도 줘야 하는 게 아닐까?
중국어를 시작한 이유
작년 8월부터였던가 중국어를 처음 시작했었는데, 이유가 정말 간단하고도 긴박했다. 전공 수업 들으려고 ... 물론 중국어가 필수인 것은 아니었지만, 강독 수업에서 사료 문맥에 맞는 한자 뜻을 찾으려면 Baidu 검색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항상 Baidu와 파파고를 함께 썼지만, 그래도 간체 알아보려면 중국어 공부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했다.
다들 처음에 4급부터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나는 항상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나의 실력에 대해 매우 겸손(?)한 편이다. 고2때 일본어 처음 배울 때에도 벌벌 떨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일본어 쌤이자 담임쌤이 나를 안심시켰다. 결국 뭐, 지금까지 일본어 공부를 하지는 않고 있지만, 나름 '수능 일본어'는 좋은 결과를 냈다. 무튼 그래서 나는 3급부터 시작했고, 3급 준비보다 중국어 기초 수업을 훨씬 많이 들었다.
한 달만에 3급을 따게 해준다더니 진짜로 가능했다. 나 성조도 간체도 본 적 없는 사람이었는데, 대충 일주일에 세 번, 하루에 한 시간씩 하고, 시험 전에는 조금 빡세게 하니 고득점까지 했다. (물론 HSK 3급 고득점이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다)
HSK 4급 도전하기
그렇게 작년 11월쯤에 3급을 취득하고, 기말고사와 레포트에 파묻혀 사니 1월이었다. 올해는 시원하게 휴학하기로 했으므로,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또다시 '한 달만에 HSK 4급 따기'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세웠을 때 달성하는 법은 일단 비용을 지불하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목표를 세우자 마자, 일단 HSK 접수부터 했다. 한 6만원이었나... 그거 날리지 않으려고 인강을 바로 등록했다. 환급반이었는데 그 전에는 출석 일수를 못채워서 내가 환급을 못받았으니, 이번에는 기필코 환급을 받겠다 하고 등록했다! 다행스럽게도 4급 환급반에는 출석률 100% 옵션 말고도 4급 230점 넘기기 옵션도 있었다(나는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서 매일 출석하는 것은 못하겠다).
역시 한 달만에 빡세게 준비하는 것인지 시간이 한참 모자라게만 느껴졌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난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거의 격일에 1시간 정도? 처음에는 책을 보면서 한숨만 쉬었는데, 나름 어휘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인강도 꾸역꾸역 듣다보니 이후에는 감을 잡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나는 청해 능력이 별로인데(중국 사극만 봐서 그렇다), 끝까지 별로 였지만 무튼 그렇게 많이 감점 당하지 않았다. 나의 강점은 항상 독해였다. 한국어 빼고. 모든 외국어를 글로 배워서 독해 하나는 참 잘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독해는 아주 쉽게 넘길 수 있었다 (물론 4급까지 독해가 아주 쉽다더라...). 그렇게 한 달만에 또 어찌어찌 4급을 취득했다. 그리고 나름 고득점도 했다!
심지어 이번에는 환급 미션까지 달성해서 100% 환급을 받을 수 있었다. 22% 정도의 제세공과금을 내고 나니, 한 3-4만원 정도에 인강을 다 들은 것이었으니, 나름 굿딜이라고 할 수 있다.
HSK 5급에 도전하며
4급을 취득한 지 약 8개월간 중국어와 손절했다. 글도 안 읽고, 중드도 보지 않았고, 전공 수업도 없었으니 말 다했다. 4급 단어도 전부 기억나지는 않는데, 또 막상 보면 기억 날 것이라 기대하며 5급을 쳐보려고 한다. 원래 칠 생각은 없었는데 친구가 11월에 시험 친대서 나도 에라 모르겠다! 하며 '일단 질러보기'를 했다. 그리고 다시 환급반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꼭 환급받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할 것이다. 물론 하나도 기억 안나면 4급 단어부터 다시 차근차근 봐야한다. 과거의 내가 저질러 놓은 일이니 현재의 내가 해결할 문제이다.
사실 지난 4개월 정도? 학업이 아닌 다른 것에 몰두했다. 물론 휴학생이 학업에 몰두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1학기 동안의 빈둥거리는 삶을 청산하고, 창업에 도전하려고 했었다. 비록 창업 단계까지 가지는 못했고 '시뮬레이션'에 그쳤지만, 나름 그 과정을 배울 수도 있었고, 내 진로의 폭을 확실히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결심한 것이 능력을 키우는 것 그 자체였다. 물론 4개월의 '탐구(?)'가 끝나고 한 달 정도 아무것도 안했지만, 다음의 것들을 결심할 수 있었다.
첫째, 나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 찾기
둘째, 나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기
첫 번째의 문제 의식은 내가 HSK 5급에 도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얼마전에 친 토익도 마찬가지. 나는 나름 영어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증명할 방법이 없으면 곤란하니까. HSK 5급은 뭐랄까, 내가 중국어 말은 잘 못하지만 읽고 쓰는 건 잘할 수 있다고 소리치는 자격증이다.
스스로의 능력을 키울 생각을 하니 정말 기대된다. 내가 힘든 상황에 있을 때에 보통 남탓을 하게 되는데, 이젠 그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 능력 쌓기라는 긍정적인 것으로 돌려버리려고 한다! 간보지 말고 그냥하라는 격언을 실천하게 해준 내 친구에게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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