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동아시아사 집필기 (5)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호 동아시아사 집필기 Part. 5 책을 판다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짧은 지식으로 책을 쓰고 그것을 돈받고 팔았다는 것이 부끄럽기 그지 없다. 물론 자기 실력에 확신이 있어서 책을 쓰는 사람은 드물거나 / 전공 지식이 빵빵하거나 / 아니면 자기 최면을 잘하는 사람 셋 중에 한 부류가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쓰는 것이겠지만, 나는 당시에 자기 최면을 잘했던 인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돈 아까워서 택시도 안타는데 누군가 내 책에 15,000원 가량을 쓴다고 생각하니 어색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지금 이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도 그 책에 대해서 일말의 부끄러운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면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동양사 지식은 고등학교 동아시아사에서 그쳤을 것이지만, 쓰.. 오호 동아시아사 집필기 Part.4 문제 배치하기 사실 문제 검토를 하는 과정 중에 문제를 배치하기는 하지만, 문제 검토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서 다른 소제목으로 빼서 쓰고자 한다. 문제 검토가 한 문제에 대한 오류를 찾는 과정이라면, 문제 배치는 각 회차의 모의고사의 오류를 찾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밸런스 맞추기'이다. 한 단원에 대한 문제가 편중되어 있지는 않은지, 한 회차가 다른 회차보다 유난히 어렵거나 쉽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것을 하려면 다음의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문제에 일련번호를 부여한다. (일련번호 부여 방식은 자유이지만, 오호의 경우에는 출제자 - 단원 - 단원 내 문제 번호가 포함되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류씨인 필자가 6단원 내용에서 첫 번째로 출제한 문제라면, R0601이 되는 식이다. 정씨인 .. 오호 동아시아사 집필기 Part.3 모의고사 집필하기 생각보다 모의고사 집필할 때에는 고려할 것이 많다. 물론 문제들을 내놓고 배치할 때에는 뭔가 더 많지만... 우선 집필진이었던 나와 정양, 이군이 매주 n문제씩 출제하기로 결정했고, 일주일에 1회 회의를 통해서 문제의 오류를 검토하고 수정, 혹은 폐기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예술팀(?)에게 이 문제에 쓰일 일러스트를 요구하거나, 더 좋은 사료를 찾아오거나 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문제를 집필할 때에는 생각보다 창의력이 요구되었다. 어떤 토픽을 가지고, 어떤 형식의 문제를, 어떤 난이도로 낼 것인가?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사료나 관련 자료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크다. 이때 한 부분에 대해서만 너무 많은 수의 문제를 내면 안되기.. 오호 동아시아사 집필기 Part.2 출판사 모색하기 무언가를 만들겠다고 했으면 이것이 말로만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책을 시중에 팔기 위해서는 우리의 책을 시장에 내 줄 출판사를 찾아야 한다. 출판사를 찾는 데에는 우리 팀에 새로 합류하게 된 이군의 도움이 컸다. 우리는 회의를 통해서 '오르비'라는 회사가 수험생 커뮤니티를 운영할 뿐 아니라, 출판업을 운영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명문대생들이 자신의 수능 경험을 바탕으로 오르비에서 출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르비'라는 회사에 컨택을 해보기로 했고, 그 컨택을 이군이 맡았다. 놀랍게도, 오르비에서는 한번 해보라는 식으로 답변이 왔다.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바로 계약조건을 알려주었다. 이때 나의 선택은 두 가지였다. 첫째, 진행시킨다. 둘째,.. 오호 동아시아사 집필기 Part.1 요즘 들어서 제일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일기를 쓰지 않았던 것이다. 뒤돌아보면 내 인생 참 재미있었고, 스펙터클한 일도 많았는데 그 많은 일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이야기를 기록해서 (남들이 관심을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하는 (관종같은) 후회가 요즘은 매일 솟구친다. 많은 일들을 했지만, 내 인생에 좋은 경험이었던 일들은 그래도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가해지자마자 노션을 켰다. 대충 내가 어떤 굵직한 일들을 했는지 분류했고, 기억과 자료를 더듬어 가면서 '현재'의 관점으로 나의 과거를 조망하는 '나의 역사 집필'을 시작했다. 나의 일기를 구구절절 쓰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남들에게 보여줄 것이니까. 나의 인생에서 굵직한 일들을 모..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