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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Seaspiracy

dongohdongoh 2021. 4. 1. 22:53

www.youtube.com/watch?v=1Q5CXN7soQg

이번에 포스팅할 작품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다큐멘터리인, 'Seaspiracy'이다. 

 

어쨌든 내용을 요약하면 어업이 지구의 환경을 망치고 동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는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1) 어업 폐기물(그물망, 통발 등등)이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줄이자고 이야기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전체 대비 비율은 0.03%밖에 되지 않는다. ==> 그런데 왜 어업 폐기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가?

 

2) 조업을 하면서 부수적으로 어획하게 되는 물고기나 생명체들이 있는데, 그 개체수가 어마어마 하다. 특히 참치를 잡을 때에 같이 잡히는 돌고래, 고래, 상어 등의 수가 많다. 개체수가 줆으로써, 에코 시스템의 균형이 붕괴되고, 결국 그 피해는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3) 동물권 침해 - 물고기들도 공포과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무튼, 다큐멘터리를 보면 대형 산업으로 발전해 버린 어업이 절대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dolphin-safe'라는 마크를 붙이고 판매하고 있는 참치캔들도 실제로 'dolphin-safe'한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 양식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도 반박을 하는데, 너무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배설물이 잘 배출되지 않으니, 수질은 더러워질 수밖에 없고.... 그 후의 설명은 생략한다. 

 

한때 the game changers를 보고 비건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해산물까지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막막했다! 

 

하지만, 오늘 기사를 보니 이 다큐멘터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생각보다 fact-check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이 지적하기도 했다. 

inews.co.uk/culture/film/seaspiracy-fact-check-netflix-documentary-what-about-accuracy-explained-935761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Seaspiracy, the controversial new Netflix documentary

The film examines the impact of plastic marine debris and overfishing around the world

inews.co.uk

특히 작중에서 논란이 된 MSC라는 단체는 아래와 같은 트위터를 남기며 지속가능한 어업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홍보했다.

twitter.com/MSCecolabel/status/1375482443231342592?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375482443231342592%7Ctwgr%5E%7Ctwcon%5Es1_c10&ref_url=https%3A%2F%2Fd-32638974133566700251.ampproject.net%2F2103240330001%2Fframe.html

 

Marine Stewardship Council on Twitter

“Sustainable fishing does exist and helps protect our oceans. Our Seaspiracy response: https://t.co/co7cw0dif0”

twitter.com

이게 악마의 편집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산업적 어업을 유지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여론전을 펼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fact가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촬영 기법이라든지, 다큐멘터리의 flow가 상당히 감정이입이 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틀림없어 보인다. 

 

우리가 귀엽다고 생각하는 돌고래, 고래를 전면에 내세우고 인간의 잔인함을 특히 강조한다. 물론, 인간이 잔인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어떤 한 생명을 해치는 장면을 근거리에서, 천천히, 극적인 방법으로 찍는데 누가 그것을 먹고 먹히는 자연의 순리라고 여기겠는가? 

 

필자는 상업적이고 산업적으로 변한 어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생각에는 분명히 동의한다. 또, 이 다큐멘터리에 감정이입이 되어 이득을 볼 단체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우리를 감정적으로 이끌어서 우리가 해산물을 덜 소비하더라도 크게 세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뚜렷한 선악의 구분을 미리 정해 놓고 우리를 어딘가로 호도하면, 우리가 무언가를 놓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어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또 어떠한가? 

 

분명 환경에 대해서 우리가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정말 갈수록 분명해지는 것 같다. 또, 우리가 빨대를 안쓰면 뭐해, 그물망을 그냥 버려버리는데!와 같은, 환경보호에 대한 효용감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였던 것 같다. 다만, 누군가 이 글을 먼저 읽고 이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이 다큐멘터리도 조금 비판적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fact-check된 것인가? 우리를 이미 정해진 결론으로 이끌고 있지는 않은가?